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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엔화 약세 방치땐…제2외환위기 우려”
“수출둔화·성장률하락 치명타”
한경연·亞금융학회 섬뜩한 경고


일본 엔화 약세가 계속될 경우 우리 경제에 1997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 버금가는 치명타가 될 것으로 우려된다. 엔 약세가 내년 경제성장률을 크게 끌어내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한국경제연구원이 25일 아시아금융학회와 공동으로 서울 여의도 전경련타워에서 개최한 ‘추락하는 원ㆍ엔환율,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세미나에서 참석자들은 엔화 약세가 우리 경제의 주동력인 수출경쟁력을 약화시키고, 엔캐리 트레이드 같은 투기적 자본유입을 불러와 금융시장을 교란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권태신 한국경제연구원장은 “달러 강세로 엔 약세는 가속화되고 있는 반면, 원화는 불황형 경상수지 흑자와 외국인 주식순매수 지속으로 약세화가 제한됨으로써 원ㆍ엔 환율이 속락해 한국경제에 큰 충격을 초래하고 있다”며 “1997년 2008년과 같은 위기 재연 우려가 높다”고 경고했다.

변양규 한국경제연구원 거시경제연구실장은 “글로벌 경제환경 변화로 내년 엔ㆍ달러 평균환율이 116엔을 기록할 경우 순수출 감소로 경제성장률이 0.27%포인트 하락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김기흥 국회입법조사처 경제산업분석실장은 “한국과 일본의 수출 상위 100대 품목 중 55개 품목이 중복되고 있고 이들 품목이 한국 총수출의 54%를 차지하고 있다”며 “원ㆍ엔 환율 하락은 수출 둔화를 초래하고, 엔캐리트레이드 자금 유입 증가는 외환시장의 혼란을 가중시킬 전망”이라고 지적했다.

오정근 아시아금융학회장은 “내년에는 미국의 금리인상으로 100엔 당 원화 환율이 800원대 중반 까지 하락할 수도 있다”면서 “핫머니 규제, 외환시장 관리, 적절한 금리 및 환율정책, 불황형 흑자교정 등의 노력이 시급하다”고 제안했다.

강삼모 동국대 교수도 “외환시장 불안정을 줄이는 미세개입과 함께 내수진작으로 환율절상을 초래하는 과도한 무역수지를 축소해야하고 한국은행은 금리를 추가 인하를 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기업들도 기술력 확보와 수출 시장 다변화, 환위험 관리강화 등에 박차를 가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홍길용 기자/ky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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